오늘은 내가 버리고 얻은 것들과 미니멀 후 삶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쌓아두고 사는 삶
나는 정말 많은 것을 ‘쌓아두고’ 살고 있었다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하기 전, 나는 늘 무언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더 예쁜 옷, 더 좋은 화장품, 더 많은 육아용품, 더 넓은 공간, 더 편한 살림살이.
그래서 틈만 나면 새로운 것을 사들이고,
쇼핑은 ‘힐링’이라는 핑계로 나를 위로했다.
하지만 어느 날, 옷장을 열어도 입을 옷이 없고,
주방에 수많은 조리도구가 있어도 매번 쓰는 건 정해져 있음을 깨달았다.
그때 처음 ‘나는 지금, 정말 필요한 것을 갖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처음엔 버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특히 아직 멀쩡한 물건들, 선물 받은 물건들, 추억이 담긴 물건들은
‘언젠가’ 쓸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붙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 ‘언젠가’는 오지 않았고,
오히려 그 물건들이 지금의 나를 더 무겁게 만들고 있었다.
하나둘씩 비워내면서, 나는 알게 됐다.
내가 쌓아둔 건 단지 ‘물건’만이 아니었다는 걸.
버려야 할 것은 물건뿐 아니라, 감정, 미련, 집착, 그리고 비교였다.
그리고 그렇게 버림으로써, 비로소 내가 얻기 시작한 것들이 있었다.
비움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 – 감정, 관계, 그리고 시간
미니멀을 실천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변화는 감정의 안정이었다.
예전에는 항상 뭔가 쫓기듯 지냈다.
정리는 해야 하는데 마음은 복잡하고,
아이를 키우며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에 짜증도 잦았다.
특히 물건이 많을수록 집안일도 늘어나고, 청소도 더 어려웠다.
하지만 물건이 줄고, 공간이 단순해지자
내 마음도 차분해졌다.
눈에 보이는 시각적 정보가 줄어드니 머릿속도 덜 복잡했다.
조용히 차 한잔 마시는 시간,
아이와 함께 바닥에 앉아 노는 시간이
전보다 훨씬 여유롭게 느껴졌다.
그리고 놀랍게도, 인간관계에서도 정리가 시작되었다.
예전엔 놓지 못했던 인연들이 있었다.
억지로 맞추고, 불편해도 끌고 가려 했던 관계들.
하지만 내 삶에서 ‘진짜 필요한 것’을 고민하다 보니,
사람과의 관계도 자연스레 다시 보게 되었다.
결국 나는 나를 소모시키는 관계를 내려놓는 용기를 얻게 되었고,
그 빈자리에 진심으로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또 하나의 큰 변화는 ‘시간’이었다.
물건을 정리하는 데 드는 시간,
물건을 찾느라 허비하던 시간,
쇼핑몰을 기웃거리며 고민하던 시간…
그 모든 시간이 줄어들고,
그만큼 나를 위한 시간이 생겼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냥 멍하니 쉬는 것도
내게 너무 소중한 루틴이 되었다.
미니멀은 결국, 나를 더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미니멀라이프는 단순히 ‘덜 갖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선택의 과정이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환경 속에서 내가 가장 편안한지,
어떤 삶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지를
하나하나 다시 들여다보는 과정이었다.
비우는 과정은 때로 외롭고, 불안하기도 했다.
괜히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소유가 곧 행복이라는 사회적 기준 속에서
무언가를 버린다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고 나니,
나는 예전보다 훨씬 단단하고 명확한 나를 만날 수 있었다.
물건을 줄이고, 관계를 정리하고,
해야 할 일을 줄이면서 얻은 것은
‘덜 가진 나’가 아니라, 더 본질적인 나였다.
지금의 나는
불필요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고,
내 공간과 시간이 조금 더 선명하게 정돈된 삶을 살고 있다.
미니멀라이프를 통해 나는 많은 것을 버렸다.
하지만 동시에,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다.
공간의 여유, 감정의 평온, 인간관계의 정리,
그리고 나를 위한 시간과 마음의 중심.
이제는 무엇을 더 가질까보다
무엇을 지키고 싶은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아가는 나’가 있다.
혹시 지금 삶이 복잡하고 무겁게 느껴진다면
비움이라는 작고 단단한 첫걸음을 내딛어 보기를 추천한다.
버리고 나면, 분명 당신도 얻게 될 것이다.
당신 안의 진짜 여유와 중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