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 1개 버리는 챌린지와 비우는 습관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버릴 게 없을 줄 알았다, 막상 해보니 ‘너무 많았다’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해보고 싶다고 결심한 건 꽤 오래전이었다.
하지만 막상 정리를 하려면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몰라 늘 미루기만 했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것이 바로 ‘하루에 하나씩 버리기 챌린지’.
복잡한 계획 없이, 매일 단 하나의 물건만 버리면 된다는 이 간단한 룰에 마음이 끌렸다.
'작지만 꾸준한 변화'를 기대하며 나도 도전해보기로 했다.
첫날, 눈에 보이는 대로 오래된 쿠폰북을 하나 버렸다.
생각보다 쉬웠다. 둘째 날엔 유통기한 지난 소스, 셋째 날엔 못 쓰는 볼펜...
그렇게 며칠은 무난하게 진행되었지만, 일주일쯤 지나면서 진짜 도전이 시작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눈에 띄는 '쓰레기'가 없었다.
대신, '애매한 것들'이 남아 있었다.
입지 않는 옷인데 언젠가 입을지도 몰라서 남겨둔 옷,
쓰진 않지만 선물받은 물건이라 버리기 미안한 것들…
비우기란 단순히 물건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 감정과의 타협이라는 걸 깨달았다.
30일을 채워가는 과정은 단순한 ‘정리’가 아니었다.
매일의 결정을 통해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비움은 선택의 연습이었다 – 나의 30일 기록
버린 물건은 총 30개지만, 그 안에는 수십 번의 ‘선택’이 있었다.
나는 어떤 기준으로 버릴지 고민했고, 왜 지금까지 버리지 못했는지 되짚어보았다.
아래는 실제로 내가 비운 것 중 일부다:
3년째 사용하지 않은 미니 가습기
굳어버린 매니큐어
결혼식에서 받은 예쁜데 안 쓰는 촛대
모양이 이상하게 바뀐 고무줄
아이가 안 입는 옷인데 추억이 담겨 선뜻 못 버린 티셔츠
오래된 서류봉투 더미
기능이 떨어진 휴대용 충전기
취향이 맞지 않는 다이어리 선물
사용하지 않는 그릇 세트 일부
다 쓴 펜과 낙서로 가득한 노트
어떤 날은 ‘버릴 게 없는데?’ 싶다가도 막상 하나씩 들춰보면
쓸모가 없어졌는데도 감정 때문에 남겨둔 것들이 꽤 많았다.
그리고 그 감정이란 게 대부분
“아까워서”, “언젠가 쓸 것 같아서”, “선물이니까”, “추억이니까”였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단순했다.
“이 물건이 지금 내 일상에 도움을 주고 있나?”
그 기준을 중심으로 생각하자 결정이 쉬워졌고,
버리는 과정이 ‘포기’가 아닌 ‘정리’와 ‘정돈’처럼 느껴졌다.
하루 1개씩 비우는 30일 동안 나는 ‘비움’이 곧 선택의 훈련이라는 걸 배웠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고 있고,
그중 일부는 '무엇을 버릴지'라는 결정이기도 하니까.
비워진 공간, 비워진 마음… 그리고 채워진 나
30일이 지난 지금, 집안의 모습은 눈에 띄게 달라지지 않았다.
큰 가구를 없앤 것도 아니고, 인테리어를 바꾼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집의 분위기, 그리고 나 자신은 확실히 바뀌었다.
예전엔 눈에 보이지 않아도 '버려야 하는 게 많다'는 압박감이 늘 마음 한켠에 있었다.
정리하지 못한 공간, 미뤄둔 서랍 정리, 꺼내기 귀찮은 잡동사니 박스들…
그 모든 것이 내 머릿속에 작은 스트레스처럼 남아 있었다.
하지만 매일 하나씩 버리며 ‘정리 중이다’라는 심리적 안정감이 생겼고,
조금씩 가벼워지는 마음이 일상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또 한 가지, 내가 버리는 걸 지켜본 가족들도 조금씩 변했다.
아이도 자기가 안 쓰는 장난감을 스스로 정리하려고 하고,
남편도 “이거 안 쓰면 버려도 되겠네?”라고 먼저 말하는 날이 생겼다.
하루 1개의 작은 비움이 가족 전체의 마음을 바꾼 것이다.
나는 이제 매달 이 챌린지를 반복해보려고 한다.
꼭 매일이 아니어도 좋다.
비우는 습관은 내가 나를 관리하는 작은 루틴이자,
복잡한 세상 속에서 스스로를 지켜내는 단단한 기준이 되어주었다.
“하루 1개씩 버리기.”
들어보면 너무 단순한 이 도전이 내게 남긴 것은 생각보다 크고 깊었다.
물건을 비운 만큼 감정, 부담, 결정 피로, 스트레스도 함께 줄어들었고
그 자리에 여유, 집중력, 나다운 삶이 조금씩 들어왔다.
이 글을 읽는 분도, 오늘 가볍게 하나만 버려보기를 권하고 싶다.
서랍 속 종이 한 장이든, 핸드폰 속 스팸 문자든.
작은 비움이 모이면 결국 삶을 바꾸는 큰 힘이 된다.
비움은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진짜 필요한 것만 남기는 것’이니까.